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The Electrical Life of Louis Wain (2021)
15091 04.09 12:08
루이 웨인(저도 몇 시간 전까지는 루이스 웨인이라고 알았는데, 영화를 보니 모두 루이 웨인이라고 발음하더라고요. 그럼 그게 맞나보죠)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전성기 때엔 의인화된 고양이를 그린 코믹한 그림들로 유명했어요. 요새 사람들은 심리학 교과서나 대중 과학서에 나오는 사례로 이 사람을 기억하는데, 조현병이 예술가의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엔 논란이 있고, 이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에서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지만요.
영화는 직설적인 전기물입니다. 올리비아 콜먼의 내레이션을 따라 루이 웨인의 반 세기가 넘는 일생을 따라가고 있어요. 일러스트를 그려 다섯 명의 여자동생들을 먹여 살리고 있던 루이 웨인은 동생들의 가정교사인 에밀리 리처드슨과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하지만 에밀리는 암에 걸려 죽고, 루이는 아내가 죽기 전에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에 집착하고 고양이 일러스트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해요. 시리즈는 대 히트를 치지만 저작권을 확보하지 못해 돈은 거의 벌지 못했고 점정 정신도 이상해지지요.
잘 만든 영국 시대물입니다. 정보도 풍부하고요. 영화를 보면 루이 웨인이라는 남자에 대해 꽤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존 인물을 극적으로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보러 온 관객들도 만족했을 거고요. 언제나처럼 조금씩 연기차력쇼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컴버배치 팬들은 이미 여기에 익숙해져 있겠지요.
문제는 영화가 좀 단조롭다는 것입니다.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루이 웨인은 낯설고 신기한 사람입니다. 분명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심을 끌어요. 하지만 영화가 루이 웨인의 이야기 전체를 몽땅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웨인의 삶에서 중요한 건 고양이 그림, 특히 조현증 이후에 그린 고양이 그림이지요. 영화는 당연히 이 그림과 예술가의 관계에 집중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야했어요. 하지만 정통 전기물의 틀은 영화가 거의 끝날 무렵까지 계속 그림에 대한 깊은 고찰을 막지요.
다큐멘터리가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보다 자극적인 스토리 해체가 도움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지금은 좀 히스토리 채널에서 틀어주는 세미 다큐멘터리스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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