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전후의 일본, '소노코'는 부모님이 정한 결혼 상대자인 '아마미야'와 정략결혼해 대를 이을 아들을 낳는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생활. '소노코'의 삶은 껍데기와 같다. 어느 날, 교토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온 낯선 타지에서 그녀가 사랑에 눈뜬다. "너라는 여자는 몸 속의 지퍼가 모두 풀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상대는 남편의 직장상사.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에 혼란스럽지만 그녀의 육체는 기쁨을 외친다. 점차 깊어져만 가는 욕망을 억제할 수가 없다. "내가 죽어 불길에 휩싸여 유약한 하얀 뼈가 드러나도 내 자궁만은 그대로 남아있지 않을까?" 여자, 성 그리고 일생. 진정한 사랑과 성욕 사이에서 '소노코'는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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