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이고 난해한 영화세계로 유명한 장 뤽 고다르가 내놓은 신작 3D의 내용을 설명하기란 참으로 난감하다. 관객들 각자가 퍼즐을 맞춰가듯 봐야 할 이 작품을 파편적으로나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유부녀와 독신 남자가 만나 사랑하는 동안 개 한 마리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여자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된다. 계절이 바뀐 후 이별했던 남녀는 재회하고 개는 그들과 함께 있다. 또 다른 영화가 시작되고, 이제부턴 인간의 존재보다 메타포들이 스크린을 지배한다. 개는 짖고 아기는 울음을 터뜨린다. 이 영화를 칸에서 3D 용 안경을 쓰고 본 많은 이들이 눈의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간혹 초점이 맞지 않는 듯 흔들리는 이미지들이 야기하는 두통을 함께 나누면서 혹시 이런 상황이 감독에 의해 의도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누가 이 거장에게 반기를 들 수 있을까? 세계 영화사에 이미 한 획을 그은 고다르는 신작을 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 받을 만하다. (이수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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